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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업계의 또다른 APT! 불특정 다수를 노리는 일반 해킹과는 다른APT 공격의 사례와 보안 대책

7 November 2024

온 세계가 APT로 뜨겁습니다. 바로 몇달 전까지 한국은 아파트(부동산)로 뜨거웠는데요. 문제는 즐겁지 않은 곳에서 또 APT 문제가 터졌다는 겁니다. 바로 올해 3월과 6월에 협력사 '서연이화'등을 통한 데이터 유출로 인해 문제가 될 뻔했던 현대/기아 자동차그룹에서 또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지난 10월 25일, 다크웹에는 하나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현대/기아 자동차의 1차 협력사를 해킹에 얻은 정보가 있다는 글이었는데요.


​현대, 기아 신차 프로젝트 정보를 유출, 공개한 해커

해커가 공개한 유출 파일은 <10월 7일자 현대/기아 신차종 프로젝트 현황>이었습니다. 빨간색으로 '비밀'이라 표시된 문서에는 준비 중인 신차 종류, 차종별 개발 상황과 양산 시작일, 생산공장 등 자세한 계획이 도표로 정리되어 있고, 전략 차종을 전기차로 바꾸는 일정, 생산 예정 물량 등의 핵심 전략 정보가 기입되어 있었습니다. 2025년 생산 계획이란 제목의 다른 문서에는 현대차와 기아가 운영하는 국내외 모든 공장의 월별 생산량이 망라되어 있기까지 했습니다.

현대/기아 자동차그룹 측은 즉각 협력업체 서버의 외부접속을 즉시 차단하고 긴급 보안 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지만 이미 유출된 정보가 회수되거나 유출 사건 자체가 수습될 가능성은 난망합니다. 사실 대기업과 연결된 수많은 협력사의 경우 생산 정책 등을 서로 발맞추어 가야 하기 때문에 이런 기밀정보가 공유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실제 올해 상반기에 일어난 해킹 피해 신고 건수는 지난해보다 35% 증가한 889건으로 집계되었습니다. 그 중 발생했던 랜섬웨어 침해 사고의 93.5%가 중견/중소 기업에서 일어났습니다. 이는 대기업보다 보안에 대한 투자가 적고 전문가가 적어서 비교적 뚫기 쉬운 협력 업체를 노린 것입니다. 이들 업체가 기업 정보 유출의 '통로'가 된 셈입니다.


​말려들면 계속 빠지는 APT 게임처럼 취약점을 파고드는 APT 공격

이렇게 특정한 기업이나 조직을 노려서 취약점을 찾는 공격을 APT(Advanced Persistent Threat) 공격이라고 부릅니다. 2010년대에 대두된 이 APT 공격은 수많은 해킹 기법과 결합하여 아직까지 끈질기게 수많은 기업이나 정부 기관 등을 노리고 있는데요. 과거 SK컴즈에서 발생했던 3,50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이 APT 공격으로 분석되기도 했습니다.

APT 공격은 특정한 목표를 겨냥한다는 점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기존 해킹과 구별됩니다. 표적으로 삼은 기업이나 기관 등 조직의 네트워크에 은밀하게 침투해 오랫동안 잠복하면서 기밀정보를 유출하는 식으로 공격목표를 달성하기 때문에 사전에 탐지하고 대응하기가 어렵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공격 역시 일회성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이뤄지고, 여러 악성코드나 공격 루트를 이용합니다. 한번 말리기 시작하면 계속 술을 마셔야 하는 아파트 게임처럼, APT 공격 역시 인지할 정도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은 이미 시스템 전체에 걸친 취약점이 노출되었다는 뜻이라 한번 발생하면 이를 막을 뾰족한 대안이 없다고 봐도 됩니다. 그렇기에 공격 사례를 더욱 잘 분석하고 사전에 다양한 범위에서 취약점을 분석,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격 방식과 채널을 다양화하고 있는 APT 공격 사례

최근 APT 공격 사례를 보면 공격자는 직접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리버스 쉘(Reverse Shell), 백도어, VNC(Virtual Network Computing) 악성코드 뿐만 아니라 원격 화면 제어를 위해 RDP(Remote Desktop Protocol)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개인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공격 사례에서는 스피어 피싱 방식을 이용해 악성코드를 메일에 첨부하기도 하는데요. 이 외에도 IIS와 같은 웹 호스팅 서버, 전자 우편 발송에 사용되는 MS 익스체인지 서버를 공격해 악성코드를 설치하는 사례도 함께 확인됩니다.  

또한 공격 방식은 리버스 쉘 악성코드를 비롯해 파이썬으로 개발된 백도어인 noMu, 소스 코드가 공개된 중국 백도어 Fxfdoor, 애이싱크랫(AsyncRAT), 타이트 VNC(Tight VNC), 넷캣(Netcat), 애니데스크(AnyDesk) 등 원격 제어를 위한 악성코드를 주로 사용했습니다. 이 외에도, RDP 접속을 위한 프록시와 백도어의 실행을 담당하는 런처(Launcher) 악성코드도 함께 사용되었죠. APT 자체가 특정 목적을 이루기 위해 꾸준히 피해자를 지켜보면서 제2, 제3의 목표를 향해 진행되는 공격이다 보니 원격 제어 코드가 많이 활용됩니다.


​개인 사용자를 표적으로 삼는 초기 침투 과정

확인된 공격 사례를 분석하면 초기 침투 과정에서 대부분 개인 사용자를 표적으로 삼은 것을 볼 수 있는데요. 비록 직접적인 초기 침투 공격이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공격자의 주 공격 수법은 스피어 피싱 공격으로 추정됩니다. 

그 근거로 감염 대상 시스템에서 압축 파일의 압축을 해제한 후 파워셸(PowerShell) 및 JavaScript, VBScript 악성코드가 실행된 이력이 확인되었기 때문입니다. 해당 악성코드들은 시스템에서 지속적으로 실행, 추가 페이로드를 다운로드 받아 몰래 설치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한 공격자는 개인 사용자들 외에도 취약한 웹 서버를 공격해 악성코드를 설치, 배포 경로로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일부 피해 사례에서는 w3wp.exe 프로세스의 실행이 확인되었는데. 이는 리버스 프록시 악성코드를 실행할 수 있는 프로세스입니다. 이 공격을 통해 최종적으로 웹 셸(Web Shell)이 설치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가상 사설망(VPN)은 안전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공격자는 Ngrok나 Frp를 설치해 이를 우회한 것이 확인되었는데요. VPN을 해킹한 몇몇 프록시 악성코드는 중개 기능을 지원하며, 실행 시 악성코드 페이로드가 올라가 있는 해커의 공격자 서버, 즉 C&C(Command and Control) 서버에 직접 연결되는 동시에 로컬 시스템의 RDP 포트(3389)를 장악합니다.

한번 이렇게 제어 단계에 들어가게 되면 공격자는 기밀 데이터를 전송하거나, 지속적으로 로그를 수집하거나, 서비스를 강제로 중단하는 등의 다양한 공격을 시행할 수 있게 되는데요. 실제 지난 6월, 유명 원격 접속 소프트웨어 회사인 팀뷰어(TeamViewer)가 APT 공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생성형 AI, IoT 등 기술의 발전이 만들어낼 더 많은 취약점

앞으로 생성형 AI가 강화되면서 봇넷과 AI 기술을 동원한 스피어피싱과 해킹이 급속히 증가하며 APT는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또 스마트 홈 등의 사물 인터넷(IoT), 보안성이 담보되지 않은 각 개별 개인 장비(ByoD), 또 핵심 목표에 연결된 시스템 중 가장 취약한 연결고리를 공격하는 한편 사용자가 해킹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감지하지 못하게 하는 기술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실제 IoT에 주로 사용되는 스마트 홈 카메라, 자동차 시스템 등은 평소 주의를 기울이지 않기 쉽고, 제어할 일도 별로 없는데다, 업데이트나 패치 주기도 길며, 오작동을 감지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특히 앞서 언급한 TeamViewer 사건처럼 재택 근무자가 원격으로 사내 시스템을 사용할 때, 개인 PC가 기업망으로 파고들 가장 취약한 연결고리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제 지난 6월 있었던 북한 해킹그룹으로 추정되는 안다리엘의 APT 공격에서는 구형 아파치 톰캣(Apache Tomcat)을 운영 중인 웹 서버를 공격해 악성코드를 유포했었는데요. 해당 서버에서는 2013년 이후 업데이트를 진행하지 않아 수많은 취약점에 노출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해당 APT 공격에 사용된 악성코드는 Dora RAT과 Nestdoor가 대표적이며 지속적인 침투와 정보 취득을 위해 백도어, 키로거, 클립로거 등이 사용된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Dora RAT은 Go 언어로 제작된 백도어 악성코드로 리버스 쉘, 파일 업/다운로드를 지원하는 단순한 형태의 악성코드입니다. 크게 2가지 유형이 있는데요. 단독 실행 파일로 동작하는 유형과 explorer.exe 프로세스에 인젝션 돼 동작하는 유형이 있습니다. 해커 그룹은 영국 개발사가 발급받은 인증서를 도용한 후 악성코드에 서명해 유포하여 인증서 기반의 응용 프로그램 확인 방법을 무력화시키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악성코드인 네스트도어는 안다리엘이 자주 사용하는 공격 도구로 공격자 명령을 전달받아 감염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는 코드인데요. 이 코드는 2022년 VMware Horizon 제품의 Log4Shell 취약점을 공격할 때 사용된 TigerRAT과 동일한 C&C 서버를 공유합니다. 과거 심각하게 받아들여졌던 Log4Shell 취약점을 악용한 공격 등 여러 공격에 함께 사용되고 있죠.

이런 피해는 한국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캐나다 국세청(CRA)은 탈취된 자격증명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는다는 점이 악용되어 2020년 3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31,468건의 중대한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했고, 수백 명의 납세자 계정에 침입해 600만 달러 이상의 부정 환급금을 가로챈 사실까지 드러났습니다. 

해커들은 실제 우편번호를 사용하면서 존재하지 않는 '토마토 거리'와 같은 가짜 주소를 생성, 계좌 입금 정보를 변경하고 허위 신고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빼돌렸는데요. 캐나다 국세청이 과거 신속 환급을 위해 '선지급 후조사' 정책을 실시했기 때문입니다. 현재도 수많은 의심 사례가 조사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죠. 국가 단위에서도 3년 이상 지속적으로 발생한 공격을 탐지하기 힘들 정도로 APT 공격은 은밀하면서도 끈질기게 발생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솔루션 하나만 도입한다고 안전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전문가들이 지속적으로 적극적이고 꼼꼼한 보안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꾸준히 감시해야 하며 사용자들에 대한 보안의식 제고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훈련을 하여 평소에도 철저한 보안태세 확립이 필요합니다. 협력사 해킹 사례처럼 APT 공격의 심각성에 대해 크게 인지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많은 상황인데요. 사고 이후의 대응보다 선제적 대응이 가장 먼저 준비되어야 할 것입니다.

  • Cyber Security
  • 중국발 인공지능 쇼크, 딥 시크! 계속되는 개인정보 탈취 논란!
    중국발 인공지능 쇼크, 딥 시크! 계속되는 개인정보 탈취 논란!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 딥 시크(DeepSeek R1)의 과도한 이용자 정보 수집이 아직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Open AI가 있는 미국은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금지령이 확산되고 있는데요. ​계속되는 주요 기관의 딥 시크 접속 차단 조치외교부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가 6일 딥 시크 사이트 접속을 차단한데 이어 통일부와 농림축산식품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도 7일 딥 시크 금지령에 동참했습니다. 앞서 행정안전부와 국가정보원은 지난 3일 모든 중앙부처와 광역 지방자치단체에 딥 시크, 오픈AI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사용할 때 민감한 정보는 입력하지 말라는 내용을 담은 보안 가이드라인을 발송한 바 있는데 이 같은 지침에 따라 접속 차단이 늘어나고 있습니다.한국거래소도 지난달 말 딥 시크 접속을 차단하는 등 내부 보안 조치를 실시했습니다. 한국 거래소는 현재 Open AI의 Chat GPT와 구글 제미나이 등 미국 기업들의 AI 서비스 이용은 막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역시 <보호나라> 홈페이지를 통해 생성형 AI 사용 시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주소 및 금융 정보 등의 개인 정보를 입력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내용이 포함된 ‘생성형 AI 사용 관련 주의 보안권고’를 공지했습니다. 생성형 AI 공개가 하루 이틀 일이 아닌데 이렇게 나오는 것은 다분히 딥 시크를 겨냥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딥 시크 코드 해독으로 밝혀진 개인정보 유출?거기다 개인정보 유출 증거가 나왔다며 미국 사이버보안업체 페루트(feroot) 시큐리티의 이반 차린니 최고경영자(CEO)가 AI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딥시크의 코드를 해독한 결과 감춰진 부분을 발견했다는 보도가 미국 ABC방송을 통해 발표되었는데요. 차린니 CEO는 "중국 정부의 통제 아래 있는 서버들과 중국 내 회사로의 직접적 연결이 보인다"며 "이는 과거에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딥 시크 코드 내에 차이나모바일의 온라인 레지스트리 사이트 'CMPassport.com'으로 사용자 정보를 전송하는 기능을 지닌 코드가 의도적으로 은폐된 듯한 모양새로 삽입돼 있었다는 게 차린니 CEO의 주장입니다. 이들은 "딥 시크에 가입하거나 로그인하는 사용자는 자신도 모르게 중국 내 계정을 만들게 돼 신원과 사용한 검색어 등이 중국 정부 시스템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미 국토안보부 차관을 지낸 존 코언은 ABC 방송 인터뷰에서 "국가안보 당국자들은 언제나 중국 기업들이 판매하는 기술제품에 중국 정부가 자료를 들여다볼 수 있는 백도어가 있다고 의심해 왔다"면서 "이번 사례에선 그런 백도어가 발견됐고 열렸으며 이는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미 하원 정보위원회 소속인 조시 고트하이머 의원도 "모든 정부 기기에서 딥 시크를 즉각 금지해야 한다"면서 "누구도 본인 기기에 내려받지 못하게 해야 하고 대중에도 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오픈 소스인데 백도어 삽입? 지속되는 보안 관련 논란그러나 좀 이상합니다. 클린 코드 원칙 이야기를 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을뿐더러, 소스가 공개돼 있는데 백도어를 다 보이게 심어놨다는 게 쉽게 납득하기 힘듭니다. 중국 레지스트리 사이트 역시 다른 단계가 아니라 로그인 단계에서 중국 통신사 네트워크 주소가 하드코딩되어 있다는 것을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는거죠. 그런데 실제 개발을 해 보면 서버 주소나 암호화 키 등은 암호화가 되어 숨겨집니다. 저렇게 드러내는 것이 오히려 더 어색하죠.일각에서는 이를 보고 '중국의 세계 감시', '기술 탈취'를 이야기하지만 아직까지 드러난 바에 따르면 과도한 공포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는 것입니다. 정말로 숨길 의도가 있었다면 더 깔끔한 방법으로, 티나지 않게 숨길 수가 있거든요. 많은 사람들은 이런 갑작스러운 차단에 대해 미국이 OAI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내세우는 가운데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족하면서 딥 시크의 등장이 달갑지 않아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참가국들을 통해 압박을 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실제 미국 FCC(연방통신위원회, Federal Radio Commission)은 차이나모바일을 국가안보 위협으로 지정하기도 했는데, 이 상황에서 딥 시크 로그인 페이지에서 해당 기업의 코드가 발견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더 문제시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혹도 있습니다.​딥 시크 보안에 대한 우려와 중국 정부의 반발각국 정부와 기업이 보안 우려에 따라 중국 AI 모델 딥 시크 사용 금지에 나서자, 중국은 불법 데이터 수집은 없다며 반발에 나섰는데요.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국가 안보 개념을 일반화하고 경제·무역 문제를 정치화하는 방식에 일관되게 반대해왔다"며 "지금껏 기업 혹은 개인에 위법한 형식으로 데이터를 수집·저장하라고 요구한 적도 없고 요구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굳게 수호할 것이라며 경우에 따라 보복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국가정보법 상 모든 조직과 개인이 정부의 정보 활동을 지원하고 협력하도록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당국은 딥 시크가 수집한 해외 사용자의 데이터에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 자체는 상존하고 있습니다. 실제 중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과도한 개인정보를 가져가는 모습을 보여줬거든요. 물론 아직까지 딥 시크가 이런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 증명되진 않았지만, 이번 딥 시크 사태를 놓고 미국과 중국이 다투는 것은 AI 기술이 가져올 수 있는 개인정보 보호, 데이터 주권, 국가 안보, 기술 헤게모니 등 다양한 문제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국가 간 데이터 흐름을 관리할 통일된 프레임워크의 필요성사실 국제사회는 이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EU의 COMPL-AI 프레임워크입니다. 이 프레임워크는 AI 모델의 해킹 위험과 편향성을 체계적으로 평가하는 기술적 규제의 선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EU AI Act의 6대 윤리 원칙을 27개의 기술 벤치마크로 구체화하여, 프롬프트 유출이나 목표 변조와 같은 사이버 보안 위협에 대한 모델의 취약성을 진단하고, HarmBench 데이터셋을 활용해 인종과 성별 편향성을 정량화 합니다. 오는 2025년 4월부터 EU AI Act의 공식 감사 도구로 활용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범 국가 간 단일 모델, 통일 프레임워크는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그리고 국가 간 데이터 흐름, 소위 크로스보더 데이터 흐름에 대한 관리의 중요성 역시 부각되게 되었습니다. EU의 GDPR, Data Act, 미국 법무부(DOJ) 등의 정책이 충돌하게 된거죠. 프레임워크를 비롯해 데이터 관리에 있어서 까지 국제 공조, 조화가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중간의 다툼도, AI의 미래를 위한 경쟁도 좋지만 무엇보다 사람들이 안전한 시스템을 쓸 수 있도록 투명한 체계를 만드는 것이 피할 수 없는 AI의 대두 시대, 그리고 그 시대에서 살아갈 인류의 공공복리를 위해 필요한 내용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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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중국의 갈등 격화! 사이버 냉전 시대의 시작?
    미국과 중국의 갈등 격화! 사이버 냉전 시대의 시작?

    올해 가장 많이 뉴스에 오르내릴 무역 이슈로는 단연 미국과 중국의 충돌이 꼽힙니다. 실제로 지난 1기 정부 시기 미-중 무역분쟁을 시작했던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20일 미국 대통령에 공식 취임하면서 새롭게 미-중간 갈등이 다시 재점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이는데요. 이미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에 대한 공세와 압박에 적극 나설 것임을 본인의 SNS 등을 통해 수 차례 언급한 적 있었습니다. 중국에 강력한 보복 관세를 물리는 것은 물론 반도체 부문 등 각종 규제를 통해 중국을 옥죄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천명해 왔죠.​트럼프 대통령 2기의 시작, 새로운 사이버 냉전의 시작 통상뿐만 아닙니다. 양국간의 사이버 전쟁 역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한국시간 17일, 블룸버그는 지난해 말 있었던 미국 재무부 해킹 당시, 중국 해커가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컴퓨터까지 침입, 비밀로 지정되지 않은 40여 개의 파일에 접근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해커들은 또한 윌리 아데예모 재무부 부장관과 브래드 스미스 차관 대행의 컴퓨터에도 침투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미 재무부는 중국 해커들이 400대 이상의 노트북, 데스크톱 컴퓨터와 함께 재무부 고위 관리들의 컴퓨터에 침입해 직원들이 사용하는 유저명과 비밀번호는 물론 기밀이 아닌 3,000개 이상의 파일에 접근했다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해커들은 제재와 정보 및 국제 문제에서 재무부의 역할 파악에 초점을 맞췄고 내부 이메일이나 기밀 시스템에는 침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재무부는 해당 사건에 대해 여러 정황을 토대로 중국 정부가 후원하는 APT(Advanced Persistent Threat / 지능형 지속 위협) 행위자의 소행으로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밝힌 중국의 공격은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중국의 사이버 공격과 관련하여 중국 당국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볼트 타이푼(Volt Typhoon), 솔트 타이푼(Salt Typhoon), 플랙스 타이푼(Flax Typhoon)등 3개의 거대 사이버 스파이 활동 조직을 확보, 그 위협 요인을 제거하거나 피해를 복구 중이라는 보도가 월스트리트 저널을 통해 보도된 바 있었습니다.미국을 대상으로 하는 중국의 대규모 해킹 공격가장 최근 적발된 사이버 공격집단인 플랙스 타이푼은 중국 기업 '인티그리티 테크놀로지 그룹'의 지원을 받는 사이버 해커 조직입니다. 지난 1월 4일 미 재무부가 성명을 통해 발표한 내용도 이런 내용을 뒷받침합니다. 재무부는 "Integrity Technology Group(이하 인티그리티)이 중국 정보국의 지시를 받는 대규모 해킹그룹 Flax Typhoon(플랙스 타이푼)을 지원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인티그리티는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기업으로 중국 정부와 대규모 계약 관계에 있는 회사인데, 이 집단은 미국과 베트남, 루마니아 등 19개국에서 26만개가 넘는 소규모 사무실과 홈오피스 네트워크망, 사물인터넷(loT) 등에 악성 소프트웨어를 심는 방식으로 활동해왔습니다. 심지어 솔트 타이푼은 미 법무부의 감청 시스템에까지 파고들어 전화번호 데이터 등 민감한 정보를 빼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중국 정부의 반박과 미국측 사이버 공격에 대한 갈등 양상이에 대해 중국도 강하게 반격에 나섰습니다. 중국 정부는 미 재무부의 발표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하며 인터그리티와 플랙스 타이푼 간 의혹과 관련해 "정치적 목적에서 비롯된 허위 정보"고 반격했습니다. 또한 중국 국가인터넷응급센터(CNCERT)는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미국이 첨단 기술 기업을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감행, 대량의 무역 비밀이 유출됐다"고 발표했습니다. 특히 첨단 소재 연구소와 지능형 에너지 기업이 공격 대상이었다고 밝혔습니다.미국과 중국의 이런 날 선 해킹 공방은 단순한 사이버 공격을 넘어 총체적 갈등의 연장선으로 보이는데요. 단순히 갈등 구도를 떠나 미국 정부는 중국이 자국 정부와 연관된 해커들을 활용해 대규모 스파이 활동을 벌이고 있을 것이라는 추정 하에 실제로 조사에 나서는 등 이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공식 출범하면 더 강경하게 대중국 보복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예상되는 중국 제재조치 중국에 대한 미국의 사이버전쟁 구도 역시 어느 정도 알려지고 있는데요.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중국전신(中國電信)의 미국 내 사업을 전면 금지하는 절차에 돌입했다고 합니다. 실제 미국 상무부는 중국전신 미국 법인(China Telecom Americas)에 제재 절차의 근거가 적시된 예비조사 결과를 통보, 여기에는 중국전신 미국법인의 미국 통신망 잔류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이 미국의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내용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고 합니다. 이 같은 처분은 트럼프 정부의 출범과 함께 단행될 것이 거의 확실해 보입니다.이 사건 이후 백악관의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 보좌관과 앤 노이버거 사이버 및 신흥 기술 담당 국가안보부 보좌관은 미국 주요 통신사 경영진을 초청해 해킹 관련 정보 공유 회의를 열고, 참석자들은 중국의 사이버 공격 표적은 미국 정부 네트워크는 물론이고 미국 업계 전체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심지어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은 자신의 휴대전화가 중국 해커에 의해 해킹 당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AP통신은 지난 10월 25일 중국 해커들이 밴스 부통령 후보뿐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의 휴대전화에 대해 해킹을 시도했다고 보도한 적 있습니다.그 뿐만이 아닙니다. 차기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으로 지명된 마이크 왈츠 연방 하원의원은 현지시간 15일, 중국의 해킹 공격에 강력한 경고를 보냈는데요. 그는 미 CBS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중국이 최소 8개의 미국 통신회사를 해킹해 고위 당국자와 정치인의 통신 기록에 접근했다는 당국의 발표에 대해 "완전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고, 훨씬 더 강력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라 하며, "우리는 공격을 가하고 계속 우리의 데이터를 훔치고 염탐하는 민간 및 국가 행위자에게 더 비싼 비용과 대가를 부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미중 양국의 사이버 공격에 대한 긴장과 갈등 고조VOA 역시 미중 충돌과 대비하여 중국 해커들이 사이버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모건 애덤스키 미국 사이버사령부 사무총장의 발언을 인용하여 작년 11월 있었던 사이버워콘 보안 컨퍼런스 연설에서 중국과 연관된 사이버 작전들이 미국과의 주요 갈등 국면에서 이득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모건 사무총장은 중국 연계 해커들이 네트워크를 침해하고 갈등 상황에서 파괴적 공격을 실행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해왔으며, 주요 시설의 난방, 환기, 공조 시스템을 조작하고 에너지 및 수도 통제 시스템을 방해하는 등의 잠재적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죠.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중국의 사이버 작전을 약화하고 방해하기 위해 동시다발적이고 공격적이며 동시에 방어적인 활동을 전 세계적으로 실행했다"고 첨언했습니다.그런 이유에서 인지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16일(현지시간) 정부, 기업 및 개인 등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에 대한 방어 체계 강화를 위한 행정명령을 발표했습니다. 비단 트럼프 행정부뿐 아니라 바이든 행정부도 이를 실재하는 위협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이날 공개한 설명자료에 따르면 이번 행정명령은 랜섬웨어 공격을 포함한 사이버 공격자를 처벌하기 위한 제재의 효과성을 강화하도록 했다고 합니다.더욱 강화되는 미국의 보안 기준과 개인정보보호 정책이번 행정명령에 포함된 내용은 강화된 보안 기준을 적용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는 증거를 요구하고,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모바일 운전면허증과 같은 디지털 신분증 및 검증 시스템 도입을 촉진하며, 피싱 방지를 위한 최신 기술 사용을 촉진하고, 이메일과 화상회의를 포함한 연방 통신망 보호를 위한 암호화 사용을 요구했습니다. 또한 미래의 보안 요건 역시 충실히 반영했습니다. 에너지 분야의 중요 인프라에 대한 사이버 방어를 위해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하도록 촉진하는 내용과 함께 양자내성암호(PQC) 도입을 가속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죠.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사이버 공격을 통한 악의적인 활동은 미국의 국가 안보, 외교 정책, 경제에 계속해서 비정상적이고 특별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면서 "제가 발표한 행정명령 제9조는 이러한 국가적 비상사태를 해결하고 미국과 동맹 및 파트너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통한 악의적인 활동의 증가 및 진화하는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미중 사이버 분쟁은 이제 더 이상 경고나 아젠다, 헤게모니 확보 차원에서 요구되는 이슈가 아닙니다. 특히나 사이버공격의 특징 상, 온라인 상태만 되어 있다면 국적을 가리지 않고 피해를 입을 수 있기에 양국 사이에서 조율을 해야만 하는 한국의 경우는 보안 사고나 유출에 더욱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Jan 23 2025